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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같은 추어탕이어도 지역별로 다르다, 그래도 다 맛있는 걸 어쩌나!

by 세모정냥 2024. 10. 8.

한국의 전통 보양식인 추어탕. 다 같은 추어탕 맛인 줄 알았는데 왠 걸, 추어탕도 지역에 따라 맛이 조금씩 다르다는 걸 이제야 깨달은 요리바보입니다.  첫 문장에서 말씀드렸듯 추어탕은 미꾸라지를 주 재료로 한 전통 보양식으로, 오랜 시간 한국인들의 사랑을 받아온 음식인데요!  가을이 되면 특히 더 찾게 되는 음식이에요. 오늘은 비도 오는 터라, 추어탕이 더더욱 당겨서 근처 추어탕 가게를 찾아갔는데, 그동안 제가 알고 있던 추어탕이랑은 조금 다른 맛이었습니다. 당연히 엄청 맛있었고요! 그래서 집에 돌아오자마자 추어탕에 대해서 찾기 시작했어요. 이번 글은 건강에 좋고 속을 든든하게 해주는 대표적인 한식 중 하나인 추어탕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합니다.

 

지역별 추어탕, 정말 달라요!

 

추어탕은 미꾸라지를 이용해 만들지만, 그 맛은 지역에 따라 다르게 나타납니다. 남부 지방과 북부 지방, 서해안과 내륙 지역에 따라 각기 다른 재료와 조리법을 사용해, 서로 다른 풍미를 느낄 수 있는데요, 지역별로 대표적인 추어탕 레시피와 그 특징을 알아보겠습니다.

 

1. 남원식 추어탕: 구수하고 진한 맛이 일품 전라북도 남원은 추어탕으로 유명한 지역입니다. 남원식 추어탕은 미꾸라지를 통째로 끓여 만든 후 걸러내지 않고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미꾸라지의 진한 맛과 영양을 그대로 담아내기 때문에, 육수가 매우 진하고 구수합니다. 남원식 추어탕에는 보통 시래기나 우거지를 많이 넣어 함께 끓입니다. 또한, 들깨 가루와 된장으로 맛을 더해 깊고 진한 맛이 돋보입니다. 이 조리법은 지방과 단백질이 풍부한 미꾸라지를 최대한 활용하면서도, 담백한 채소와의 조화를 통해 깊은 풍미를 제공합니다.

 

2. 서울식 추어탕: 걸쭉한 국물과 맑은 국물의 조화 서울에서는 추어탕을 약간 다르게 조리합니다. 서울식 추어탕은 미꾸라지를 으깨서 걸쭉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맑은 국물로 제공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미꾸라지를 곱게 갈아 내기보다는 육수에 깔끔한 맛을 추구하며, 토란대나 숙주나물을 넣어 시원한 국물을 즐길 수 있습니다. 서울식 추어탕은 대체로 깔끔하고 부드러운 맛이 특징이며, 국물이 무겁지 않아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또한, 고춧가루를 많이 사용하지 않고 고소한 맛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어, 미꾸라지 본연의 맛을 즐기기 좋습니다.

 

3. 경상도식 추어탕: 얼큰하고 칼칼한 맛이 강한 특색 경상도 지역의 추어탕은 얼큰하고 칼칼한 맛으로 유명합니다. 경상도식 추어탕은 미꾸라지를 곱게 갈아 내지 않고, 대체로 미꾸라지와 함께 다진 마늘과 고추를 많이 넣어 국물을 칼칼하게 만듭니다. 경상도식 추어탕에는 미나리, 부추 등 신선한 야채를 많이 넣고, 고춧가루와 마늘로 매운맛을 더해 강한 풍미를 자랑합니다. 추어탕 한 그릇에 마치 해장국처럼 칼칼한 맛이 느껴지기 때문에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특히 겨울철에는 경상도식 추어탕이 속을 따뜻하게 해 주고 기운을 돋워주는 역할을 합니다.

 

강원도식 추어탕도 있습니다.

오늘 제가 먹었던 강원도식 추어탕은 국물은 조금 붉고 살짝 걸쭉했지만 기본 맛은 맵지 않았구요, 약간의 콩맛도 느껴지는 담백한 맛이었어요. 가게에 따라 미꾸라지를 어떻게 사용하는가는 조금씩 다른 듯 하지만 오늘 간 곳은 미꾸라지가 갈아서 들어간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 토란대나 시래기, 우거지 등  채소들이 많이 들어가고 수제비도 있었어요. 또한, 고춧가루나 강한 양념을 많이 사용하지 않아서 인지 다른 지역에 비해 덜 매운 편이었어요. 매운 음식을 잘 먹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도 인기가 있지 않을까란 생각을 해봤습니다. 물론 맵게 먹고 싶은 분들은 고추나 마늘을 더해서 조금 더 맵게 드실 수 있었고요. 

 

맛있고 몸에도 좋은 추어탕

 

추어탕은 그 맛뿐만 아니라 건강 효능에서도 뛰어납니다. 미꾸라지에는 단백질, 칼슘, 철분, 비타민 A 등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체력 보강과 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줍니다. 또한, 간 기능 강화와 눈 건강 개선에도 좋은 효과가 있다고 하죠.  미꾸라지의 효능 덕분에 추어탕은 한국에서 오랫동안 보양식으로 자리 잡아왔습니다. 가을철 보양식으로도 손꼽히는 이유는, 몸을 따뜻하게 하고 기력을 보충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지역별로 조금씩 다른 맛과 조리법을 가지고 있지만, 공통적으로 건강에 좋은 음식이라는 점은 변하지 않습니다.

 

지역마다 다른 매력, 추어탕의 깊은 맛

한국의 전통 음식인 추어탕은 지역에 따라 다양한 레시피와 맛을 자랑합니다. 남원의 구수한 추어탕, 서울의 부드럽고 깔끔한 추어탕, 경상도의 얼큰하고 칼칼한 추어탕, 마지막으로 강원도의 담백하면서도 든든한 추어탕까지. 각 지역마다 다른 방식으로 즐길 수 있는 추어탕은 그 자체로 한국의 음식 문화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가을이 오면 한 그릇의 추어탕으로 기운을 차리고, 지역별로 각기 다른 추어탕의 맛을 경험해 보세요. 각기 다른 재료와 조리법이 만들어내는 풍미의 차이를 즐기며, 추어탕이 주는 건강과 맛을 모두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